리얼러브 미스터리 코미디! 키사라기 미키짱




 요즘 우리나라 대중음악은 ‘아이돌’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할 만큼, ‘아이돌’ 음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일본에서 시작되었답니다.본래 ‘우상’을 뜻하는 영어에서 비롯되어
현재는 10대에게 큰 인기를 얻는 이들로 표현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아이돌’이 꿈을 주는 직업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되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답니다.
그만큼 ‘아이돌’이라는 직업이자 캐릭터는 요즘 사회에서 없어지지 않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사실, 10대의 우상으로 표현되었던 아이돌이 요즘은 20대나 30대와 같이 세대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누나팬, 이모팬, 삼촌팬 등 팬의 세대별로 이름을 붙이거나, 세대를 넘어 정도를 따져 ‘오타쿠’라는 단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오늘 지니가 탐구할 영화, 그리고 연극의 소재가 바로 아이돌과 오타쿠에 있습니다.
<키사라기 미키짱>은 처음 일본에서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영화로 제작되고, 올해 한국에서 다시 연극으로 상영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일본의 영화와 한국의 연극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미디어에 따른, 그리고 나라 특유의 문화에 따른 재미가 톡톡 튀는 이
영화, 그리고 연극에 여러분을 초대할게요.
함께 해 주세요~! 



영화 <키사라기 미키짱>
장르 : 미스터리, 코미디 
감독 : 사토 유이치
출연 : 오구리 슌, 코이데 케이스케, 유스케, 산타마리아, 츠카지 무가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기간 : 2011/06/09~08/07
장소 : 컬쳐스페이스 엔유
출연 : 김남진, 김한, 김원해, 이철민, 김민규, 박정민, 윤상호, 최재섭, 염동헌, 김병춘



사실 영화와 연극의 줄거리는 거의 같아요^^
2003년 일본에서 연극으로 시작된
<키사라기 미키짱>은 2007년 영화로 제작이 되었는데요.
이 영화는 제 31회 일본영화아카데미 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제 50회 블루리본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해요.
그리고 제9회 전주 국제영화제에 2008년 개봉 당시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한 화제작이었답니다. 
연극으로 2003년 일본에서 초연하였을 때도 미녀 아이돌에 열광하는 오타쿠 삼촌팬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큰 호응을 얻으며
2009년과 2010년 일본과 미국 LA에서 앵콜 무대에 다시 오를 만큼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작품이에요. 





이 이야기는 한 장소에서 하룻동안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주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그 장소는 바로 여자 아이돌 ‘키사라기 미키’의 1주년 추도식 현장이죠.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인기 미녀 아이돌이었던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발히 활동한 다섯 명의 캐릭터가 만나기로 합니다.
미키짱에 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에모토’, 모임을 처음으로 제안한 ‘뭔가’ 있어 보이는 ‘키무라 타쿠야’를
비롯하여 미키짱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선언한
‘스네이크’,
저 멀리 후쿠시마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야스오’,
상큼 발랄한 소녀 팬인듯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지만 뒷통수를 때린 캐릭터
‘딸기소녀’
이렇게 다섯 명은 천국에 가까운 빌딩 옥탑 기계실에 모여 미키짱과의 추억을 되새기며
각자가 강력한 삼촌팬임을 인증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미키짱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 수도 있다는 ‘키무라 타쿠야’의 폭탄 발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급 반전되고 추리가 이어지게 됩니다! 





실질적으로 이 연극,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의 표현이라고 생각되었어요.
이에모토는 키사라기 미키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고 그녀에 관한 모든 자료를 스크랩한 ‘퍼펙트 콜렉션’이
최고의 보물이라고 하고 있죠. 3년간 200통에 달하는 팬레터를 보낸 열성팬이었는데요, (사실 엄청 잘생긴 미남이기도 하죠,
영화주인공은 청춘스타 오구리 슌이었고 우리나라 연극의 주인공은 돌아온 미남, 김남진씨와 연극스타 김한씨가 맡았으니까요.) 사실 그는 ‘허당’이었어요. 사람들의 말에 좌지우지 잘 되는 캐릭터이기도 했죠.




지적이고 차분하고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한 삼촌팬, ‘키무라 타쿠야’는 미키짱에 대한 이야기를 살벌하게 하여 극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요. 스스로 제안한 추모회에서 그녀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폭탄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캐릭터였답니다.
매서운 눈빛이 매력적인 캐릭터였죠. 



극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감초 같은 캐릭터가 필요하겠죠. ‘스네이크’는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미키짱을 좋아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고 말하는 에너지 넘치는 인물이죠!
닉네임처럼 강한 척을 하지만 알고 보면 비굴하고 까불거리는 성격을 가져 극의 활기를 띄게 해요.
우당탕탕, 철없는 몸개그도 작렬해 재미를 더하죠. 



시골에서 이 추모식을 위해 온 ‘야스오’라는 청년은 상한 애플파이를 먹고 배탈이 나 중요한 순간만 되면
화장실을 들락거리면서 극에 재미를 줍니다. 반전이 벌어질 때마다 나타나 상황 파악을 못해 구박을 받기도 한데요.
그런 그에게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 극에 반전은 야스오가 또 가져오게 되었죠. 



변태 같은 표정연기가 일품인 ‘딸기소녀’는 “언니는 나의 우상이에요!”와 같은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던 음흉한 오타쿠.
미키짱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딸기 머리띠를 아무렇지 않게 착용하고 여기저기 윙크를 날리며 변태짓(?)을 일삼는
딸기소녀는 찌질하지만 확실한 존재감으로 극의 중심을 잡고 있었어요. 매력적인 아저씨 캐릭터였죠.





한 마디로 이 영화와 연극을 이야기하자면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 주는 영화, 그리고 연극입니다. 
미녀 아이돌의 죽음이 타살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추리가 점차 긴장을 더해 가면서도 개그 요소가 가미되어
웃음을 유발하는 이야기였어요. 아이돌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오타쿠들이 미키짱을 향한 자신의 마음,
사랑을 검증하면서 웃음과 그 웃음에서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돌의 자살과 오타쿠 문화’라는, 단순히 생각하면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서 경쾌하게 표현한 데 있어서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짝짝짝!!
우리나라 대중 문화에도 ‘아이돌’ 문화는 뿌리깊히 박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충분히 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스토리가 웃음 코드와 버무러져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만든 것이니까요.




아이돌 1세대였던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해 지금 동방신기의 누나팬, 원더걸스의 오빠팬,
지금 아이유의 삼촌팬까지 확대되고 있는 팬층, 팬문화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연극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듯 해요.
여러분도 이 연극, 그리고 영화를 보시고 웃음의 공감대를 함께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연극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시기를 추천할게요^^
아 참, 관람의 팁이 있다면 배우들이 직접 만든 오타쿠 댄스! 꼭 놓치지 마세요~!! 

(11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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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cinema theater 완벽히 일상 같은 이야기 또는 낯선 이야기를 상영해주는 영화관이 있다. 영화를 좋아한다 말했던 당신에게 더 다양한 취향과 깊이를 선사해 줄 두 곳을 선사한다. 화려함과 꾸밈 많은 영화에 질색한 당신이라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단 한 개의 상영관, 수많은 영화들 하이퍼텍 나다는 상영관이 한 곳, 120석이다. 하나의 상영관에서 볼 수 있는 영화가 다양하면 또 얼마나 다양하겠어? 라고 생각하지만 이 곳은 다르다. 하루에 4편의 서로 다른 영화를 쉬지 않고 상영한다. 독립영화관이 하나 또는 두 개의 영화를 상영하는 것과는 다르며, 무엇보다 영화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매주 화요일은 <씨네 프랑스>라 하여 프랑스의 느와르 영화를 섹션으로 설정해 집중 상영하기도 하고, 매주 수요일은 <다큐 인 나다>를 통해 다양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나 볼 수도 있다.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5번지 동숭아트센터 본관 1층 하이퍼텍 나다 문의전화 - 02 – 766 – 3390 상영관수 - 1관, 120석 하이퍼텍 나다에는 # 금요일 아침 토스트와 셀프 토스트 3-1 하이퍼텍 나다는 12시 이전 상영 영화가 조조이다. 특히, 금요일 조조 영화를 관람하는 모든 사람에게 셀프 토스트와 커피를 제공한다. 혹 금요일 오전 나른하게 보내고 있다면 하이퍼텍 나다로 가자. # 테라스에서의 여유 영화를 기다릴 때를 상상해보라. 밝은 조명에 어지러움을 느끼면서도 마땅히 갈 곳 없이 머물렀던 시간과 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테라스에 앉아 조명이 아닌 진짜 빛을 받으며 상영시간을 기다릴 수 있다. 영화의 감동을 끝까지 지켜주는 곳 <씨네코드 선재> 처음 씨네코드 선재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나면 그 이전에 보통 영화를 관람하던 나는 진정한 관람객이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는 2시간 내내 한번도 울리지 않는 전화, 영화가 끝나도 켜지지 않는 객석등과 움직이지 않는 관람객들은 분명 일반 관객들 과는 다르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힘들게 만들어진 영화의 노고를 사랑하는 영화관이다. 위치 – 서울시 종로구 감고당길 43 문의전화 – 02 – 730 – 3200 상영관수 1관, 238석 5P 부제 – 씨네코드 선재에는 # 관람객에 의해 결정되는 영화상영 씨네코드 선재를 들어서면 독특한 것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개봉하지 않은 영화를 “보고 싶어요” 또는 “안 보고 싶어요” 로 결정 할 수 있는 투표가 바로 그것. 현재 개봉 예정작이거나 진행하는 영화에 대해 투표를 하고 있으며 많은 관람객이 원하고 있어 곧 상영될 듯 하다. # 편안한 기다림 이 곳은 유난히 소파가 많이 있다. 차가 없는 관람객은 안국역을 통해 조금 긴 거리를 걸어와야 한다. 영화를 보기 위해 걷고 또 걸어온 이들을 위한 쉼터가 있으니 조금 힘들어도 보고자 했던 그 영화를 놓치지 말아라. 주목 받는 독립영화 <무산일기> 줄거리 여기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125로 시작되는 주민등록번호는 북한에서 온 사람에게 붙여주는 숫자이다. 남한 사회에서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서로를 속여 가며 그들끼리도 불신감이 쌓여간다. 전승철은 삶을 견딜 수 있을까? 박정범 감독은 주인공과 연출을 동시에 해내면서, 한국 사회의 어둠을 스크린 위로 끌어 올린다. 장르 - 드라마 / 러닝타임 - 127 분 개봉 2011.04.14 / 감독 – 박정범 출연 - 박정범(승철), 진용욱(경철), 강은진(숙영) 15세 관람가 상영 하는 곳 – 씨네코드 선재, 하이퍼텍 나다.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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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할리우드 스타들이 VIP시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턱시도 등을 차려입고 레드카펫을 걷거나, 핸드 프린팅된 바닥들로 더 유명한 차이니즈 극장. 그러나 차이니즈 극장은 화려한 내부 시설만큼이나 최고가 음향설비와 영상시설을 갖춘 레퍼런스 극장이다. 이곳에서 영화를 보면 감독의 의도했던 영상과 음향에 최대한 근접하게, 수준 높게 감상할 수 있다. 이런 레퍼런스 극장은 안타깝게도 국내엔 단 한곳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200411월까진 우리도 한군데 가지고 있었다. 바로 ‘씨넥스’란 이름으로...


국내 영화론 다섯 번째로 천만관객을 돌파한 <해운대>, 2010년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관객을 돌파한 <아바타>. 또한 영진위에서 내놓은 2004년 자료를 보면 국내 영화 시장은 세계 9위의 규모로 상당한 큰 편이다
굳이 국내 개봉작들의 영화를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고 국내 영화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이며, 이제 할리우드에서도 주목하는 큰 시장 중에 하나가 되었다. 산업규모로 따져봐도 세계 많은 나라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덩치다.

그러나 이런 외적인 성장에 비해 우린 ‘레퍼런스 극장’이 전무할 실정이다. 아니 200411월까지만 해도 한곳 있었다.
바로 삼성영상사업단이 체인점으로 만들기 위해 시험적으로 제작한 씨넥스
(CINEX)가 그곳이었다!

정확한 시설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단관 극장에 들어간 비용은 보통 극장에 5-6배가 정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장시설에 무슨 돈이 많이 필요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상과 음향에 민감한 마니아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작은 곳까지 꼼꼼하게 신경써야 한다.

일단 씨넥스가 다른 극장과 가장 큰 차별성을 보인 것은 ‘음향’에 있다. 필자의 경우 씨넥스에서 <반지의 제왕 : 반지원정대>를 보았는데, 그때의 감동은 아직까지 생생한다. 하워드 쇼어의 웅장하고도 서정적인 음악은 그야말로 섬세하게 재생되었고, 지축을 울리는 말발굽 소리와 마법사 간달프의 분노에 찬 주문의 외침 그리고 악의 절대군주 사우론의 소름끼치는 목소리는 그야말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씨넥스는 물론 최상급의 음향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루카스 감독이 만든 THX인증을 받은 고출력 파워앰프 13대와 JBL3웨이 스피커까지. 무엇보다 씨넥스의 감동적인 음향은 ‘공간’ 그 자체에서 쏟아져 나왔다. 음향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은 잘 아는 문제지만아무리 좋은 스피커와 음향설비를 갖춰도 공간이 엉망이라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씨넥스는 최고의 음향을 들려주기 위해 전문가가 공간을 설계하고, 그곳에 갖가지 흡음재와 반사판 등을 설치하며 최고의 음향환경을 꾸몄다. 무엇보다 ‘부채꼴’ 모양의 구조가 독특했는데, 이는 최상의 소리를 듣기위한 공간구조라고 했다. 오늘날 대부분의 극장은 직사각형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럴 경우 (공간자체의 문제로)
소리와 난반사와 흡음이 생기고
, 멀티플렉스다보니 바로 옆의 소리가 진동에너지로 변해 영화 감상에 방해를 주는 경우가 많다.

단관극장의 강점은 말 그대로 ‘한개의 영화관’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관에서 들려오는 잡음에 신경 쓸 필요 없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단관이기 때문에 멀티플렉스는 상상할 수 없는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멀티플렉스의 경우 아무래도 최대한 많은 수의 개봉관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크기가 제약될 수 밖에 없다. 단관의 경운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최대한 관객의 편의와 음향 효과를 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 수 있다.

이를테면 멀티플렉스가 ‘경제성’을 최대의 현안으로 보고 있다면, 단관은 관객위주이며 영화 자체를 최상의 상태에서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말이다.

물론 레퍼런스 극장은 단관만 덜렁 있다고 성립되지 않는다. 스크린과 음향 설비를 최상급을 써야 하며, 이들은 전문가에 의해 매일 세심하게 관리되어야만 한다. 영화관용 고출력 스피커는 장시간 틀어놓다보면 진동에너지 때문에 아무래도 스피거 자체에 무리가 올 수 있고, 앰프도 세심하게 조정하지 않으면 좋지 않은 소리를 들려 주기 쉽다. 극장의 스크린 역시 먼지가 묻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없으면 최상의 영상을 보여줄 수 없다.

다시 씨넥스로 돌아가서, 지금은 보기 힘든 광경이지만 여기선 돌비 디지털, DTS, SDDS 음향 포맷이 교차상영되었다.
이들 세 가지는 각각 돌비사, DTS, 그리고 소니사에거 만들어낸 극장용 음향 포맷인데 아무래도 극장에서 표준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다보니 서로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해 경쟁이 치열했다. 물론 어떤 포맷이 다른 포맷보다 우월하지는 않지만, 보다 좋은 원본을 입수해 신경을 써서 작업하면 다른 포맷보다 월등하게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경우가 왕왕 있다. 국내 마니아들의 경우는 돌비 디지털보다 약 20-30% 음량이 크게 녹음된 DTS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는 사운드의 ‘질’보다 ‘양’적인 부분이라 할 것이다(참고로 현재 우리나라 극장에서 틀어주는 음향 포맷은 대부분 돌비 디지털이다).

어찌되었건 <레드 드래건>이 개봉되었을 때 하루 다섯 번 상영한다면 1회는 돌비 디지털, 2회는 DTS, 3회는 SDDS식으로 교차상영 되었다. 마니아들은 입맛에 따라 골라 보거나, 같은 영화라도 다른 사운드 포맷으로 비교 분석해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씨넥스의 사운드는 한마디로 조화와 균형이 잘 이루어진 음향이었다! 우리는 흔히 소리를 저역, 중역, 고역으로 나눈다. 일반적인 선입견은 소리가 크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소리는 크지 않다. 작은 소리라도 섬세하게 들려주는데 있다.
이를테면 영화에서 재생되는 소리 가운데 가장 큰 소리는 폭발음이 될 것이다. 작은 소리를 찾자면 새울음소리가 아마 될 듯 싶다.

영화는 이런 작은 새의 지저귐부터 큰 폭발음까지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저역, 중역, 고역이 균형을 이뤄야 제대로 된 재생이 이뤄져야한다. 국내에선 흔히 저음을 강조하기 위해 우퍼의 볼륨을 최대한으로 키워 ‘붕붕’소리만 크게 들리거나, 고역만 강조해 귀를 피곤하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리의 세 부분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씨넥스의 음향은 말그대로 ‘환상적’이었다.

중앙에선 주인공의 목소리가 명료하게 들리고, 오른쪽에선 피아노 연주소리가, 왼쪽에서 이웃집에서 다투는 소리가, 뒤에선 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가 서로 섞이지 않고 하나하나 분리되서 제대로 들리면서 방향성까지 느껴지는 것. 그게 바로 좋은 영화 사운드의 예라 할 것이다.

최근 극장가엔 ‘디지털’ 상영이 대세를 이루면서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질의 향상이 이뤄졌다. 그러나 음향만큼은 별로 발전하지 못했다. 음향설비도 중요하지만 씨넥스 같은 공간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마니아들 사이에서 ‘음향’이 좋기로 소문난 극장을 꼽아보자면 씨너스 이수관과 삼성도 메가박스 M, 왕십리 CGV 아이맥스관을 들 수 있다.

세 군데를 다 가봤는데 그중 최고는 씨너스 이수 5관이었다. 그러나 결국 상영관 즉 공간의 문제로 소리의 울림이 생기고 말았다.
한마디로 재생음 외에 잡소리가 끼어들고 말았다. 스피커를 비롯한 음향설비는 호쾌하고 파워풀한 사운드를 재생했지만, 상영관이 일반 멀티플렉스처럼 직사각형 구조다보니 공간자체의 울림이 생기고 말았다.

그렇다해도 씨너스 이수 5관의 사운드는 일반 극장보다 최소 세 배 이상 사운드가 좋다. <트랜스포머><클로버필드>처럼 음향효과가 많이 사용된 영화를 볼일이 있다면 꼭 한번 가보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이들의 추천을 받고 갔지만, 예전 씨넥스의 감동을 느낄 수 없었던 탓에 실망감을 안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다. 레퍼런스 극장은 감독과 스탭진에게 자신들이 제작한 영화가 제대로 영상과 음향을 구현하는지 알려주는 기준이 된다. 아울러 관객과 언론에서 최상의 환경에서 제대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

물론 경제적 논리에 따라 멀티플렉스를 많이 만들 수 밖에 없겠지만, 씨넥스 같은 영화관이 서울에도 한 두개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200411월 문 닫은 씨넥스는 시청역 근처 삼성생명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이곳에서 한달에 한번 정도 상영회가 열리는데, 직원들을 위한 상영회라 한다. 씨넥스의 최상의 음향을 삼성직원들밖에 들을 수 없다니...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태평양 건너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100배 이상 큰 규모의 영화시장을 갖고 있다. 물론 여기도 멀티플렉스가 현재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역시 레퍼런스 극장이 존재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차이니즈 극장인데 내부시설도 호화롭지만, 최상의 영화감상을 위해 세심하게 제작된 극장은 언론과 영화배우들을 모아놓고 VIP시사회를 여는 축제의 장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영화가 돈이 안 된다고 판단되어, 그나마 있던 레퍼런스 극장마저 문을 닫아버린 기업논리는 그저 안타깝다. 영화를 ‘산업’이 아닌‘문화’로 봤다면 최소한 유지는 시켜주지 않았을까?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도 멀티플렉스만 지을 게 아니라 각자 한군데씩만 ‘레퍼런스급 단관’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그럼 제작진과 언론 그리고 마니아들에게 최상의 감상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 1천만 관객 돌파 영화를 다섯 편이나 보유하고, 극장개봉관만 2,000개를 넘게 가지고 있지만 레퍼런스 단관 극장은 단 한 개도 없는 나라. 그게 우리나라 영화계의 단면을 볼 수 있는 우리의 현주소다.

(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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